글을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 AI 챗봇 기획자의 첫 기록

글을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다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무언가를 올린 게 벌써 4년 전쯤이더군요.
그 사이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일도, 관심사도, 그리고 글을 대하는 마음도요.

예전엔 좋은 내용을 찾아 퍼나르고, 예쁘게 다듬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트래픽도 생기고, 관심도 받았지만…
어딘가 허전했습니다.
‘나만의 콘텐츠를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쌓였고,
그 결심의 기한은 어느새 한참 지나버렸네요.

잘하고 싶은 마음,
좀 더 멋져 보이고 싶은 마음에
계속 미루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
“완벽보다는 완료”라는 말에 다시 힘을 얻어
그냥, 한번 써보기로 했습니다.


‘챗봇은 왜 사람 같지 않을까?’

업무에서 챗봇을 기획하다 보면 종종 드는 생각입니다.
사람이 아니니까, 당연한 일이죠.
사람을 흉내 내기 위해 애써 학습하고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질문을 하는 ‘의도’를 정확히 읽어내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질문 자체는 간단해 보여도, 그 질문이 왜 나왔는지
AI가 한 번에 짚어내기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들.

  • “시승 신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 “우리 동네 서비스 센터는 어디 있어요?”
  • “전기차 보조금은 아직도 나오나요?”

하나하나는 단순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구매를 고민 중’이라는 맥락이 숨어 있습니다.
그 힌트를 잘 캐치해서,
다음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것.
그게 바로 좋은 챗봇, 사람 같은 챗봇의 시작점이 아닐까요?


이 글을 쓰는 이유

요즘 RAG와 LLM이 결합된 AI 챗봇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마음속에서 여러 감정이 스쳤습니다.
이전엔 “왜 사람 같지 않을까”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언젠가 정말 사람을 뛰어넘을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선명해졌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깊이 고민하고, 더 진지하게 접근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단지 결과물이 아니라,
어떻게 생각했고, 어떻게 접근했는지를요.

GPT 같은 도구가 발달할수록
“글을 쓸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더 뚜렷하게 나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쓰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앞으로 챗봇 기획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흐름과 배운 점들을 시리즈로 기록해보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기술 뿐 아니라, 사람과 도구의 균형을 계속 탐색해보려 합니다.

올바른 퇴사 방법? 첫인상 만큼이나 중요한 끝인상

얼마 전에 비슷한 시기에 직장 동료 두 분이 퇴사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 방법이 매우 대조적이었다. 덕분에 그들은 각각 일할 때와 별개로 마지막 인상이라는 선물(?!)을 들고 떠날 수 있었다.

A의 경우, 평소에 평판이 그리 좋지 못한 상태였으나 나가기 몇 주 전부터 같이 일하는 팀 내외 사람들에게 일일이 퇴사 소식을 전했다. B의 경우, 평소에 평판이  좋은 상태였으나 자기 팀을 제외하고는 일언반구 없이 퇴사했다(심지어 같이 일하던 카운터파트에게 조차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과연 그들의 평판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연히 주변의 여러 파트와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어서, 자연스레 최근의 퇴사자들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사람들은 그들의 일할 때보다도 마지막 모습을 더 기억하고, 재평가했다.

이러한 최신에 들어온 정보를 더 기억하는 현상을 `최신 효과(recency effect)`라고 부르며, 최초에 유입된 `초두 효과(primacy effect)`와 함께 기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즉, 첫인상(초두 효과)만큼이나 끝인상(최신 효과)은 중요하다.

“태도가 인생이 된다.”라는 문구가 있다.
좋든 싫든 간에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건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다시는 안 볼 사람이고, 업계 내에서 마주칠 일이 없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인생은 길고 앞날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아름다운 마지막 태도가, 길고 긴 인생에서 작지만 소중한 투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 최신 효과, 초두 효과https://ko.wikipedia.org/wiki/%EC%84%9C%EC%97%B4_%EC%9C%84%EC%B9%98_%ED%9A%A8%EA%B3%BC#cite_note-Carlesimo_et_al.-5

업무 이메일 잘쓰는 법

업무 이메일을 잘쓰는 방법에 대해, 여러 글들이 있지만 핵심만 간략히 적어 본다. 모두 프로페셔널이 되길 바라며!

  • 제목
    • 메일 내용의 전반이 드러나도록 작성하여, 수신인의 시간을 줄여줄 것. 가장 중요한 Tip.
  • 수신자
    • 피드백이 반드시 필요한 당사자를 수신인으로 지정.
  • 참조(CC)
    • 피드백을 줄 필요는 없지만, 내용을 참고해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정. 단, 불필요하게 참조를 넓히지 말고, 반드시 필요한 범위만 포함하는 것이 중요.
  • 숨은 참조(BCC)
    • 참조와 용도는 같으나, 수신자에게 참조인이 드러나지 않길 원할 때 사용.
  • 발송 메일
    • 두괄식으로 작성하여 핵심을 빠르게 전달.
    • 짧고 간결한 문체로 작성.
    • 요청사항이 있다면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요구. (ex. 영희님, 내일 17시까지 회신 부탁드립니다.)
    • 추가 하거나 보충할 부분이 있다면 URL 링크를 추가.
    • 강조할 부분은 ‘색상, 진하게, 이탤릭체’ 등을 활용. (한가지만 활용해도 충분히 강조되며, 내용 중 너무 많은 강조를 남발하지 말 것*)
    • 최종 발송 이전 한 번 더 확인(첨부파일, 제목, 내용, 수신인, 참조인 등).
  • 회신 메일
    • 수신이 여러 명일 때, 전체 회신이 기본.
    • 본인이 수신자이거나, 내용 중 이름이 언급시 회신이 기본.
      • Lv. 1: 내용 확인에 대한 회신(ex. 철수님, 내용 잘 확인했습니다.)
      • Lv. 2: 내용 확인에 대한 회신 + 추가적인 조치 언급
      • Lv. 3: 내용 확인에 대한 회신 + 추가적인 조치 언급 –> 조치 후 다시 알림 (상대방이 묻기 전)
  • 전달 메일(Forwarding)
    • 첨부파일 등을 전달시, 반드시 첨부파일이 온 메일을 전달할 것(마지막 메일을 전달시 첨부파일이 전달 안됨*).
  • 발송 시간
    • 가급적 즉시 보내는 것을 기본으로 함.
    • 제대로 된 답변이 어려운 상황일 시, 확인했고 추가적인 상세 내용을 보내겠다는 회신을 보낼 것.
    • 워라밸(Work-life balance)에 대한 고려 필요. 가급적 ‘일과시간 이후’ 혹은 ‘주말, 공휴일’ 등에는 발송 및 회신을 지양해야할 것. 예약 발송(Send it later) 등의 기능을 활용하여 일과시간 중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배려 필요. (물론 회사 내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적용 가능*)

 

P.S. 모든 글은 개인의 생각의 형태를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기록입니다. 출처나 논리 등이 부족할 수도 있으며,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피드백은 대환영입니다.